7년전쯤
동묘앞 헌책방에서
박문성이라는 사람의
일기장을 샀다.
이런저런 책과 함께 사서
가격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여러가지 앏은 공책들을
두꺼운 실로 묶어 만든 이 일기장에 글과
나의 사진을 병치시켜 작업을 만들었다.
두명의 삶이 하나의 이야기가 될수 있을까
더 깊숙한 곳으로
더 안으로
더 밑으로
심연으로
어둠으로
어둠안에 있는 그 우주안으로
하나의 별을 만나러
더 밑으로
더 아래로
더
나의 안으로
나를 감싸 안으시는
신을 만나러
사랑하러
사랑하기 위해
더 밑으로
그곳으로
쏟아내기위해
세상의 모든것을 삼켰지만
이제는 마구 뱉어내기 위해.
내안에 있는것들을 그저 최대한
내어보려고 합니다.
어떻게 보여지든 난 이 행위가
날 살리기 때문입니다.
미안합니다.
일방적으로 이야기 하는것만 같아서요.
개인적으로 만나게 된다면
그대의 이야기를 최대한 들어보려 하겠습니다.
저는 침묵으로
그대는 이야기로 이끌어주세요.
어쩌다가 제 이야기를 털어놓는
공간에 오셨는지 모르지만
고맙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에게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보통의 삶을 사는 사람들은 위대한 사람들이다.
큰 힘을 가지고 있다.
큰 슬픔은 견디면서 살아가고 있는것이다.
그것이 대한민국 보통의 삶이다.
나는
슬픔을 담는 그릇이 작다
슬픔이 넘쳐서
부끄러워 도망치듯 떠난것이다.
그래도
이 땅에 태어난 이유를 찾아가고 있다.
조금 다른 모습인것 같지만
나의 자리가 어딘가 있을것이다.
포기 하지 않는다.
내 삶의 이유가 분명히 있다.
나만의 페이스
예술을 해보겠다고 소리를 질렀다.
꿈이었다
소리 지르고 발버둥 치는건 아니고
나의 루틴을 지키는것이
내가 예술을 하겠다고
내몸에게 다그치는 정도다
(소리를 지르지는 않는다. 소리지르면 힘빠진다.)
채집했던 사진을 찾아보고
글을 쓴다.
말씀을 듣는다. (혹은 읽는다)
달리기를 한다.
오늘도 내몸에게
해볼까?? 하며 잘 달래본다.
침잠
심즈
유신과 무신
의심없는 믿음은 광신이라고
생각했지만
종종
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싶을때가 있다.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계절과 같다.
끊임없이 의심하는 나를
성경에 적혀있는 예수그리스도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예수께서 곧 손을 내밀어서, 그를 붙잡고 말씀하셨다.
"믿음이 적은 사람아, 왜 의심하였느냐?"
마태복음 14장 31절 (새번역)
아마 웃으며 말씀하실것 같다.
사랑하라.
나의 허물도 사랑해야한다.
내 자신을 끌어안고 사랑해야만한다.
나 자신을 용서해야만 한다.
더러워도 치사해도 해야만한다.
이기적인것이다.
욕먹어야 마땅한 일 일수도 있지만
내 자신을 사랑해야만 한다.
찾았다.
이미지.
내가 느낀 아름다움.
이제 다시보니
작은 냇가에서
얼굴을 닦고 계신거였다.
함바집에 가면 이런 티비들이 많이있었다.
일하다가 혼자 밥을 먹을때
이런 티비앞에 앉아서 고개를 쳐들가며
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어떤집에는 누룽지가 종종있었는데
그게 그렇게 맛이 좋았다.
이미지 하나를 찾을수 없다.
밤새 외장하드를 뒤졌는데 그 이미지가 보이지 않는다.
어디있을까 숲속에 홀로 쭈구리고 앉아있던 그 할아버지.
그들은 죽고 우리는 살았습니다.
죽음의 앞에서 우리는 신을 찾을수 밖에 없었어요.
우리가 대신 살아 주고 있는 겁니다.
죽음은
우리의 삶 도처에 숨어있습니다.
정전기처럼
우리 주변에 문득문득 나타납니다.
따끔따끔 느껴집니다.
쏟아지는 감정
조각난 이미지
다듬어 지지 않은 것들
그안에 반짝이는 것
툰크툼, 텍스트, 내밀한 이야기들
내가 하고싶은 행위.
아름답게 잘 웅크리고 있는 목소리였다.
라끌레에서
굉장히 어린 재즈보컬이 무대에 서 있었다.
앳된 얼굴에 허스키한 음색이었다.
삼청동의 끝 지하에서
삶을 호소하고 있었다.
어쩌다가
그 여리고 작은 몸으로 이곳까지 숨어 들었는지
궁금했다.
세상으로 나가야 한다.
보통의 삶에서 치열하게 싸워나가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야한다.
서로 사랑하면서 선을 긋지 않고 살아야 한다.
세상의 자리에 뛰어 들어가야 한다.
그게 예수님이 기뻐하시는 자리일것같다.
빛은 대상이 있어야 존재의 이유가있고
소금은 제 몸을 녹여 썩어질것을 상하지 않게 한다.
세상에 녹아진 예수그리스도 처럼
신앙을 회복
예수를 사랑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그 삶을 살아낸다.
종교적인 가르침이나
복음이 아닌 것들은
걸러내야 한다.
예수님이 이땅에 교회에 오신다면
과연 뭐라고 하셨을까?
이런생각하기 전에 나부터 잘해야 하는데
빛과 소금이 되고싶다.
끊임없이 흘러가고 제멋대로 모습을 바꿔버린다.
하늘의 심미적 요소는 완벽한것 같다.
추함을 느낄수 없다.
지구에서 볼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작품중 하나이다.
하늘을 보는것은
이땅에 있는 사람들에게
모두 입장료 없이 볼수 있다.
사진을 하는 행위는 회복의 과정이다.
내 삶을 돌아보고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위해 노력한다.
아름다웠던 일들은 추억하고 만든다.
각자의 템포에 맞춰서 달리다보면 된다.
자신의 리듬만 찾으면 달리는게 즐거운것 처럼
살아가는것도 즐거워질 것이다.
평안하고 즐거웠던 대학교 생활
감사하다.
같이 예술에 대하여 고민도 하고
놀기도 했던
나의 학교.
경쟁하지 않고 승리하는법
나만의 길을 간다
사람들이 희망이 없다고 한 그것을 선택한다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그것을 한다.
몽상가가 된다.
나의 작업을 관통하는것은
예수그리스도라는 것을 잊지 않는다.
갑자기 감사해야 할것들이 떠오르지 않는다.
감사가 사라진다는것은
내 심정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나의 내면을 잘 파악하고
쉬게 해 주어야 한다.
그러면 어느새 좀 나아지는 날 볼 수 있다.
내가 사진을 정말 좋아하는 것일까?
예전 나의 상처들을 보며, 아파하는게 좋아서 하는것일까?
알 수 없다.
예전 이미지들을 다시 보는 일이 재미있지만, 고통스럽기도 하다.
아릿했던 일들이 다시 날 짖누르는 순간이 온다.
막차가 끝나기 직전까지 만났던 설렘들이 있다.
두근두근하고 떨렸던 마음들이다.
그런 인연들이 끝났을때는
죽을것처럼 고통스러웠지만,
그때를 생각하니 또 그것만큼
아름답고 풋풋했던 추억이 없다.
만약에 당신이 젊다면
많이 사랑하고
적극적으로 인연들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더 많이 설레고 더많이 저질렀으면 좋겠다.
종교적인 억눌림이나
마음속에 억압 되어있는것들을
모두 벗어 던지고
마음껏 떨리고 아팠으면 좋겠다.
돈을 많이 벌지만 하나님께 합당한 사람이 되고싶다.
다른사람을 착취하지 않고
내가 처했던 어려움이나 고통을 겪지 않게 해줄수 있는 사람
내가 도와줄 위치가 된다면
부당하게 일을 시키지 않는다.
일을 충분히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면서,
충분히 잘 크다가 더 큰 사업을 하거나, 회사로 떠나 보낼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예수님께서 말한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기적을 만나고 싶다.
(예수님께서는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것보다 어렵다고 하셨다.)
나에겐 그런 믿음이 있다.
예수님께서 입술만 때신다면 다 이루어 진다.
내 삶이 예술이 될수 있도록
나의 작업들을 보고 사람들이 위로가 되길
조금더 따뜻한 삶을 살수 있기를
슬픔이 기쁨으로 바뀌는 기적이 생기기를
예술같은 아름다운 삶이 가득하기를
감사할수 있는 힘이 생기기를
당신에 마음에 사랑이 넘쳐 다른 사람에게 나눠줄수 있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내 삶은 붕 떠있는 구름과도 같았다.
전역을 하고 어느새 많아진 친구들과
교회의 생활들이 나를 구름위로 올려놓았다.
그러다가 몇가지 일들과 사회를 만나면서
빠르게 곤두박질 쳤다.
7년을 돌아왔다
땅 위에 서있는 지금은
되려 안정적이고 편안하다.
뿌리부터 다시 잘 자라면 된다.
구름위에 떠 있는 고통을 알기에
나의 가장 기본적인 삶 부터 챙기는것이 중요하다.
야간이 끝나면
난 집앞에 있던 슈퍼의자에
앉아 담배를 피고 집에 들어갔다.
회색 담배연기가 삶의 고단함을 씻어주곤 했다.
지금은 달리기가 담배를 대신한다.
고단했던 철거일이 이렇게 글재료가 되는것도 돌아보니
다 괜찮은 일이다.
가치있는 삶이었다.
나에게 기쁜일들이
행운들이
삶의 좋은 날이
올것만 같은 날이다
잘 되겠지
이상한 이끌림 같은 이미지들이 있다.
내 눈에만 좋아보일것 같은 사진이다.
에스컬레이터를 막았을 뿐인데,
내 눈에는 왜이렇게 영화같은 느낌이 드는지
알수 없다
아름다운 순간들이다.
감사하다
jazz jazz jazz
재즈 재즈 재즈
뜻밖의 음계들
고통을 즐거움으로 바꿔놓은
재즈의 역사
재즈!
JAZZ!
재즈와 같은 작업들
재즈 같은 삶
재즈 같은 신앙
재즈 같은 기도
재즈 같은 하나님의 말씀
재즈!
지금 나의 삶은 불행하지 않다.
아내가 있고 자식들이 있으니
그것만으로 행복하고 감사하다.
그래도 간간히 사진일들이 조금씩 들어온다.
보통 견적만 내고 답장은 없다.
하지만 연락이 오는것이 감사하다.
나도 부모님께 차한대 집한채씩 선물해주고 싶다.
효도 하고 싶다.
내가 본 세상의 맛은 찝찌름한 고름냄새
코안에 고름이 모두 찰때까지 일을 했습니다
밥먹을때 고름이 꾸역꾸역 넘어와도
그냥 일을 해봤어요
세상의 맛을 보려구요
고름과 함께 밥을 드셔 보셨나요
그게 제가 맛본 세상의 맛입니다.
고름의 맛
내 상처가 썩어 채워지는 맛들
당신이 겪은 세상의 맛은 어떤 맛이 었나요
저보다 더 맛있는것들 드셨나요.
제 정신이 아니었다.
나의 삶은 흔들리고 불안했다.
바르게 살아왔다고 자부했던 모든것들이 부숴지는 순간이었다.
종교적인 신념으로 잘 될줄 알았는데
절망만 있었다.
실패가 가득한 삶의 연속이었다.
지금은 그런것에 연연하지 않으려고 한다.
가족이 있으니 그것으로 충분하다.
달리기를 너무 많이 해서
러너스니가 생겼다.
정확한 명칭은 장경인대 마찰 증후군이다.
인대가 관절과 계속 부딪치는 바람에 생기는 염증이다.
최대한 빨리 달리고 싶은 마음에
운동선수도 아닌데 재활을 부지런히 했더니
내일부터 조금씩 달릴수 있을것 같다.
작업과 달리기는 서로 상호보완적인 관계이다.
달리기를 해서 느끼는 작업의 자세와
작업을 하면서 배우는 달리기의 태도는
나에게 큰 힘이된다.
예를들어 내일도 달려야 하기때문에
무리하지 않는 태도 같은 것들이다
달리기는 내 삶의 기도와 같다.
새벽을 깨우고 무릎을 꿇어
성령님께 하루를 의지하고
작업을 하고
달리기를 하면 하루가 신선하고 쾌활하다.
무작정 컴퓨터를 키고 뭐라고 써볼 요령으로 불편한 의자에 앉아본다
뭐라도 끄적여 보고 올릴만한 이미지를 찾아본다
신설동에서 아저씨들이 사지도 않을 물건 보고 기웃 거리듯
나의 이미지들을 쳐다본다.
좋은글이든 이상한글이든 그냥 일단은 쓰고 본다
어두운 방 안에서
최대한 몰입해본다
이땅에 나 혼자 남아있다는 생각으로 써 내려간다.
당구장에서 이불이 왜 필요했을까?
커피와 사진 공통점
데이터 아카이빙이 중요하다
모호하다
환경적인 요소들이 사진의 분위기와 커피의 맛을 좌우한다
갑자기 추워졌다.
간단한 위스키 한잔이 간절했다.
샘쿡에서 따뜻한 물과
버번을 주문했다.
활기찬 바텐더가 맑은 웃음으로
부탁한것들을 주었다.
이런저런 말을 붙였지만
난 흐릿한 웃음으로 대답했다.
"마른안주를 좀 드릴까요?"
"아뇨 괜찮습니다"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버번과 따뜻한 물 한잔 더 부탁드립니다."
따뜻한 물과 위스키는 빠르게 취한다.
바텐더와 가까워보이는 젊은 손님은
그들의 과제 이야기를 하면서
(연기와 무용을 전공하는 사람인듯했다)
서로 신나게 이야기를 나눴다.
학교에서 집으로 가는 길은 꽤 긴 시간이었다.
버스 제일 앞자리에 앉았다.
그날 나는 내가 아끼던 헤리스 트위트로 직조된 옷을 입고 있었다.
약간은 까슬까슬하지만 꽤나 단단한 재킷이었다.
내 옆자리에는 기분좋은 머스크향이 나는 분이 앉았었다.
가을이었고 해가 뉘엇뉘엇지는 시간이었다.
머스크 향이 나는 그 사람이 나의 재킷어깨에 기대
집으로 가는 상상을 했다.
늦은 밤까지 사진을 찍으러 거리를 헤집고 다니다
몸이 힘들었는지 갑자기 영화를 한편 봤다
레버넌트
두시간이 넘어가는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의 삶과 다르지 않을 나를 격려하면서
터덜터덜
작은 카페를 할때 종종 오시던 할아버지다.
뉴질랜드에 살던 기억을 하시면서
에스프레소를 드시곤 했다.
몸이 좀 괜찮아 졌을때는
제임슨을 아내 몰래 마시고
들어가시곤 했다.
지금은 이땅에 계시지 않지만
문득 기억 날때가 있다.
할아버지가 선물해준 지갑을
아직도 잘 가지고 있다.
아니 이렇게 누추한 곳에 오시다니요
정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곳은 버려진 자들의 공간
쓸모없다고 생각되는 잉여한 인간들의 쉼터입니다
편히 쉬어 가시면 됩니다.
위로를 받고 가신다면 더없는 영광과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쩌다가 한번 만나게되면 커피라도 한잔 진하게 타드리겠습니다.
우리의 우울이나 슬픔같은것은 느껴지지 않도록
최대한 진하게 커피를 내려드리겠습니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편히 천천히 둘러보다 가세요.
시골에서 살 때였다.
한 사학년 오학년때였나.
한여름에 새마을 다리밑
뜨거운 여름 네시 삼십분쯤이었나.
아스팔트위에서 버들치에게 자유를 선사했다.
빠르게 말라가는 버들치들의 눈을 마주치며 막 좋아했다.
이것들은 눈도 깜짝안하고 빠득빠득 말라가는데
아주 옹골차고 아집있는 모습이었다.
우연히 만난사람과 같이 밥을 먹었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었는데 어쩌다보니
특이한 카메라를 사용한다고
합석하게 되었다.
싱가포르산 롤라이se 였는데
나에게 까다로운 카메라를 다룬다며
이야기를 건냈던것 같다.
와인이 들어가니 점점 짙은
성적인 농담들로 서로가 웃었고
농도짙은 밤들로 우리를 끌고갔다.
젊은날 기뻐하라
내가 만들어 낸 것들이
하나의 표상을 가르킬수 있다면
난 꽤 성공한 삶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보여주고 증명하라
3시30분 기상
묵상, 달리기, 작업, 근력운동
포기하지 않고 힘내서 지내다 보면
좋은게 나올수도 있다.
소금 많이
후추 많이
사는게 너무 심심해서요
국밥을 먹을때도
계란 후라이를 먹을때도
소금 많이
후추 많이
처음만난 당신과
술을 마시고
섹스를 하고
해장을 하던
그 날
어제 일이 기억나지 않는다며 깔깔깔깔
그녀는 막 깔깔 거리면서 나와 처음 잤던 경험을 잊어버렸다고 했다.
난 처음이라 잊을 수 없었는데 말이다.
깔깔깔깔
부수기 찢기 가르기
자르기 나누기
태우기
파괴하기
내안에 있는것들
내 마음속에 있는것들
성령님 도와주세요.
제일 위로 올라가야만 한다는 욕망은
날 사지로 내몰았다.
어떻게든 내려가 지겠지
사지가 바들바들 떨리면서도 난 끝까지 오르려 했다
갑자기 길들이 불명확 해지면서
산등성이가 어둑해질 때까지
같은 곳을 맴돌았다.
급격하게 어두워지는 주변과
땀에 젖은 옷들이
낮아지는 온도들 더 빠르게 느끼게 했다.
낙엽들 사이로 내려막길을 발견하고
정신없이 내려왔다.
공포와 가까이 있는것은
안도감과 쾌감이다.
재즈는 커피를 더 맛있게 만든다.
내 사진들은
개인적인 일들과 허구의 마찰
내가 본 그것이 정말인가
하는 의구심으로
시작한다
존재했지만 지금은 사라져 버린 상황이다
하지만 계속 존재하고 있고 사실이었다고 믿고 이입한다
이 변수들을 이용해서
이야기들을 만들어 내는 놀이 같은것이다.
우주 ≒ 성신여대 아스팔트
엘론 머스크의 space x ≒ 누가 버린 마신다 물병
똑똑
누구십니까
호텔에 처음 와봤습니다
아네 들어오세요
처음이군요
네네
처음입니다
어떤게 처음이라는 말씀이십니까
글쎄요
아름다운 물건이, 아름답게 보이는 건, 뻔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대로는 더럽게 밖엔 보이지 않던 물건이
그대로 아름다움 속에 돋아나 보이는 건,
마음이 더 높은 곳으로 옮겨 갔다는 겁니다.
광장, 최인훈, 문학과 지성사, p88
술을 마시고 손가락이 잘렸다며 울고불고 소리질렀다.
손가락이 아팠다. 그때는 손가락이 없어진줄 알았다.
나의 손가락을 떼어간것이다. 그것도 검지를
셔텨라도 눌러야 하는 검지를 누가 몰래 잘라간 것이다.
각자의 몫이 있는것이다. 그것을 다하지 못했으니까
잘라간것이다. 싹둑 긴 어묵 자르듯이 나의 검지를 잘라갔다.
아 피도 안나고 깔끔하게 싹둑.
"내 몫이 뭔데요"
"삶의 몫"
"삶의 몫"
내 할일을 다 하지 못하면 손가락이 날라가는 것이다.
그냥 하루를 보내는 사람이 있다면
마음을 잘 추스려 보자
이글을 만약에 보고 있다면 당신은 분명 해야할 무엇인가 남아있는것이다.
손가락이 잘리기 전에
힘을 내어 한번 해보자.
예전에는 아프고 힘들었겠지만
지금은 이런 느낌이 오랜만이라
반갑다.
이 힘으로 작업을 했었지
순간 불안하고 어설픈 나의 기분이 돌아왔었다.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았던
그때가 좋다는것은 예상하지 못했다.
반갑다. 예전에 기억들
지금 이런 기분이면
그때 조금 덜 힘들어 해도 되었는데.
잘 가거라
언젠가는 또 느낄수 있을때는
또 다른 반가움이나 기분좋음으로
찾아오겠지
언제든지 다시 와도 된다.
잘 살거라.
나는 이제 타인에 대한
호기심이 사라지고 객관화된 느낌으로,
이입이 아닌 관찰로 살펴볼 수 있다.
두팔 두 다리 잘 성하게 붙어있구나
그럼 괜찮다. 건강이 최고다.
잘 지내거라.
(잃어버린 이미지 찾음)
보수들에게는 삶의 불 합리함을 이야기 하면
좌파 빨갱이라고 하고
진보주의자들에게는
예수그리스도를 믿는다고 하면
꼴통 보수취급을 당한다.
지나친 한국교회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이나
목사님들로 부터 오는 절대적인 권력집중을 이야기 하면
무교회 주의자라는 질문을 받는다.
내가 점점사람들과 데면데면 해지는
이유가 이런 이유일 것이다.
어느곳에서도 낄수가 없다.
종교가 정치이데올로기와 엮이는것도 지긋지긋하다.
좌도 우도 지친다.
모두 다 각자의 이익을 가지고 움직인다.
비행기
구름
날아가는 것들.
자유로운
기쁨 밝은 하늘
가볍고 경쾌한 심벌이 가득한 재즈
계절이 바뀔때 느끼는 그 냄새들
어릴때 문득문득 느꼈던 기분 좋았던 경험들
그런것들이 가득 차있는 삶
그러다가 어디선가 문득 나타났다.
선물처럼
마치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고마워 내 곁에 있어줘서
변하지 않고 잘 있어줬구나.
그것들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힘이 생긴다.
희망이 생기고 기쁨이 돋는다.
좋은 경험들을 끊임없이 하고있다.
매일매일 설레는 하루가 될것만 같다.
창작이란 그런 것이다.
샘이 솟는 기쁨과 고통과 모든것들이 한꺼번에 느껴진다.
거대한 돌덩이처럼 온다.
난 그런것들을 생각보다 잘 견디는것 같다.
회사에 다니는것 보다 어쩌면 더 잘 맞아서
이 일을 계속할수도 있을것이다.
"믿음이 적은 사람아, 왜 의심하였느냐?"
마태복음 14장 33절
힘을내자 힘을내어 아이들을 키우고 계속 일을 해 나가자.
조금씩 조금씩 해보자.
희망을 갖자.
꾸준히 잘 버텨보자.
힘을내어 버텨보자. 그래도
회사에서 이리저리 휘둘리는것 보단 낫지
조금더 희망적인 이야기로 바꿔보자.
와 우주다
참 아름다운 우주가
아스팔트 바닥에 막 굴러다닌다.
흘러버렸다.
와 우주다 참 아름다운 우주가
술취한 사람들 사이에 토처럼 숨어져 있네
와 우주다.
이렇게 슬픔이 가득한 세상인데
그냥 하루하루 지내려고 하니
미칠것만 같네
와 우주다. 오늘 얼마 일하지도 않은 사장이
갑자기 나와서 뺨을 갈기길래
내가 그분에게 몇가지
위대한 실험을 좀 했지.
하지만 사랑해야합니다.
원수를 사랑해야 합니다.
그분도 제가 원수겠지요.
아마 나의 존재를 잊어버렸을수도 있습니다.
나름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저는 게을렀군요.
방향이 잘못되었습니다.
열심히 잘 살아보자 다짐했는데 그게 잘 안되네요.
나 열심히 살았는데
나 열심히 살았는데요.
열심히만 살면 뭐합니까 잘해야지
잘해야해 열심히만 해선 안되
그게 현실이야.
그게 사회야.
그게 인생이야
임마
너가 잘 했어야지 너가 잘 버텼 어야지
너가 임마 너 잘 추스렸어야지
비겁하게 넌 도망갔잖아
맥아리 없는새끼
인내심없는새끼
실업수당이나 쳐 받아먹는 새끼
일은 안하고 그렇게 빈둥거리는 새끼
버린것들에 대한 집착이 좀처럼 끝나지 않는다.
다시 아름답게 빛날것이다.
주인공이 될것이다.
우뚝 설 것이다.
가장 하찮은 물질이나 가치들이 가장 소중하게
빛나는 순간이 올 것이다.
예수그리스도
난 예수를 믿는다.
사람들이 다 버려가는 철학이나 종교로 생각하지만
난 예수그리스도를 믿는다.
이땅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알 것이다.
예술로 성공한 다면 그것은
예수님이 살아계시다는 증거다.
종교가 아니라 신앙이다.
더블캡은 꽤나 낭만적이다.
많은 사람을 태울수 있고,
뒷자석 사람들은 쪼그려 앉아 담배를 막 피우며
점심에 먹은 믹스커피 종이컵에 막 침뱉고
재를 털어내며 왁자지껄 떠들어 댄다.
23살 26살 먹은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타면 그들이 만났던
여자들과 호텔에서 일당을 꼬라박은이야기
이태원에서 먹은 맛있는 케밥이야기들을 들을수 있었다.
조선족 아저씨는 다리를 절었다.
대림에서 와이프와 함께 내려와 돈을 벌었다.
창고지기라고 해서 오야지에게 들어왔지만,
야간일도 함께 다녔다.
가방을 매고 잠깐 집에 다녀온다고 했던 아저씨는
창고지기가 사는 컨테이너에 자신의 옷들을 두고 가버렸다.
중국식 양념 몇 가지와 독한술,
입던옷들을 또 올것처럼 잘 두고 가셨다.
아저씨의 말투나 눈빛은 참 따뜻했는데
부드러운 눈매였다. 선한 인상이었다.
자신이 야간일을 나가는건 부당한 일이었지만
안전화도 안신고 그냥 일을 했다.
잘 살고 계시려나
이름도 까먹은 창고지기 아저씨
야간근로를 하면 11시 30분쯤 야참을 준다.
내가 일했던 곳은 야간일이 많고 체력적으로
소모가 많이 되는 일이라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았다.
그들은 대부분 무슬림이다.
터키나 우즈백키스탄 사람들이 많다.
돼지고기를 먹지 못한다.
그래서 함께 일하다 보면 갈비탕과 빅맥을 거의 매일 먹게 된다.
7일에서 8일 연속으로 먹는 빅맥 이었지만 항상 맛있었다.
삼성역 현대백화점에서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먼지를 뒤집어쓴 우리는 빅맥을 우적우적 먹었다.
그들의 묘한 눈초리와 우리를 피하는듯한 행동들이 나를 재미있게 만들었다.
내가 무서운 괴물이 된것 같았다.
나는 그렇게 일을 잘 하는편은 아니었던것 같다.
그래도 성취감이나
다른사람들은 하지 못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기분좋은 마음은 가지고 있었다.
일을 하다가 먼지때문에
코에 고름이 차기 시작하면서
갑자기 그만두게 되었다.
밥을 먹을때마다 찝찌릅하고
기분나쁜 냄새와 함께 먹었다.
사진작업이 안정되지 못하면
현장으로 다시 돌아가야 할 수도 있다.
그 불규칙적이고 변수가 많은 삶에
다시 들어 가야 하는 공포와 희열이 함께 공존한다.
노가다도 어쩌면 신기사(같이 일했던 분)말 처럼 중독일수도 있다.
몸이 부서져라 일하고 집에 들어가는 쾌감이 있다.
깔끔하게 사라져가는 공간에 대한 재미와
외국인 노동자 친구들과 이야기 하는것도 재미있다.
금붕어를 한강에 버렸습니다.
금붕어가 강 깊은곳으로 사라질때
춤을 추었습니다.
어느날 금붕어가 나에게 고맙다며, 작은 이빨을 하나 주었습니다.
그 이빨을 잘 간직하고 있겠습니다.
이음이는 자장면과 단무지를 참 좋아한다.
입 주변에 잔뜩 소스를 묻히면서 맛있게 먹는다.
자장면을 계속 사줄수 있으면 좋겠다.
내 사진으로 이음이가 자장면을 먹었으면 좋겠다.
흐리고 고통스러운 날이었다.
그래도 힘을 내어 보아야지 임마
이 짜식이 힘내 그래 할 수있어.
잘 해왔잖아
더 나아질수 있을거야.
이렇게 살다보면 조금더 나아지겠지
너무 애쓰지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 잘 받아들이고
그냥 묵묵히 조금씩해봐.
잘 할수 있어.
다음주 부터 다시 조금씩 달리기 시작해야지
다시 달려야지.
너무 무리하진 말고, 힘내서 살아야지
잘 해보자. 더 나아질거야.
아름다웠고 관능적이었다.
테니스 치마를 종종 입곤 했다.
허벅지 중간쯤 타투가 있었다.
초콜릿 라떼를 주로 먹었다.
아름답고 관능적이다.
관능
이안류가 나를 태평양으로 데리고 가던날
나는 잘못한것만 기억났어요.
그 바다안에서
짠물을 꿀꺽 꿀꺽 마시며 나의 잘못들을 염했습니다.
썩지 않도록 염했습니다. 이것들은 바다 어딘가에 막 떠다닐거에요
고래가 뜯어먹고 상어가 뜯어먹고 꽁치가 뜯어먹고 막 뜯어먹히면
죄들이 잘게 쪼개집니다. 쪼개질 뿐 썩지 않아요.
나의 죄는 평생 지구 어딘가에 떠다닐것만 같았어요.
함께 온 사람들의 이름을 목놓아 불러보았습니다.
파도소리때문에 들리지 않더군요. 그래요
안녕히 건강히 잘있어요. 행복했습니다. 이런말은 못하겠더군요.
고통스럽기만 했습니다. 어찌어찌 힘들게 다시 육지로 오니
중력이 날 강하게 끌어당겼습니다.
땅과 키쓰를 했습니다. 첫키스는 아니었지만 황홀한 나머지 기억을 잃었습니다.
난 그대들과 쉽게 사랑에 빠지지만 당신과 섹스는 하지 않아요.
할 수 없어요. 거세했습니다. 광신이란 칼로 저는 거세 했습니다.
차라리 없는것이 나아요. 나의 페니스는 죄의 고깃덩어리
당신의 아름다움은 저의피로 이 더러운 덩어리를 부풀게 할 뿐입니다.
살찌기 전에 도망가세요. 멀리멀리 도망가세요
저는 죄인입니다. 죄인입니다. 추악한 사람입니다.
혼전순결을 어긴다면 저는 지옥에 떨어질거에요.
저는 벌을 받을거에요.
안아 줄수는 있지만 더러운 고기가 성스러운 당신의 몸에 닿을거에요.
도망가세요. 당신의 몸이 더러워지기전에
나의 몸이 더러워 지기전에 도망가세요.
그리고 당신을 안을수 없으니 차라리 죽고 맙니다.
오늘도 고통스러운 하루를 겨우 끝내 봅니다.
벼룩시장을 좋아한다. 사람의 흔적이 물건들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따뜻하고 온기가 가득차있는 공간과 오브제들로 가득차 있다.
호피무늬를 입을 선생님을 우연히 만난적이 있는데 함께 수구레 볶음을 먹고 헤어졌다.
술을 먹지는 않았다.
당신과 내가 좋은 나라에서 그 곳에서 만난다면
슬프던 지난 서로의 모습들은 까맣게 잊고 다시 인사할지도 몰라요
당신과 내가 좋은 나라에서 그 푸른 강가에서 만난다면
서로 하고프던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그냥 마주보고 좋아서 웃기만 할거예요
그 고운 무지개속 물방울들처럼
행복한 거기로 들어가 아무 눈물 없이 슬픈 헤아림도 없이 그렇게 만날 수 있다면.
있다면 당신과 내가 좋은 나라에서 푸른 동산에서 만난다면
슬프던 지난 서로의 모습들을 까맣게 잊고 다시 만날 수 있다면
- 시인과 촌장 -
좋은나라
이미지를 잃어 버렸다. 머리속에는 분명 남아있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스튜디오에서 잠깐 일 했을때 대형으로 찍었던 사진이다.
흰색 호리존트에 빨간색 카트를 놓고 찍었던 기억이있다.
대학생들이 하는 이야기가 들리지 않는다.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곳은 1983년도에 열린 중대앞 다방이다.
예전에는 진리를 탐구하는 사람들의 소리가 들렸을 것이다.
여기서 이곳저곳 돌렸을것이다.
‘진리의 상아탑’ 이것이 대학교였다.
진리의 상아탑인 이곳에서
대학생들은 나름의 진리를 가지고 이야기 했다.
그 때 진리를 말한 청년들이 지금은 공무원들이 되어있다.
그 공무원들이 세월호의 서류조작을
도와주었을 것이다.
그 때 진리를 말한 청년들이
지금은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하청업자들의 등골을 빼먹고 있을것이다.
그래, 다 먹고 사는 일이니깐,
예전에는 진리, 진리하며 최루탄 마셔가며 민주주의를 일궈냈지만,
지금은 내자식 대학생 등록금 때문에 제 코가 석자 이니깐
대학생들이 하는 이야기가 들리지 않는다.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진리의 상아탑에 진리는 없었다.
지금은 진리의 ‘진’짜도 꺼낼수 없다.
진저리를 치며, 우리는 취업할 이야기를 꺼내야 한다.
text 2014
죽음은 어디에나 가깝게 존재한다. 우리의 삶은 허망하고 쉽게 바스러진다는것을
잊어선 안된다. 우리는 모두 죽는다.
버린것들. 필요없어질 것들. 하찮은 것들을 다시 사용하고 싶다.
내 자신에게 투영하고 그런 나의 신을 찬양한다.
나의 신은 쓸모없고 하찮은것을 사용하신다.
시편 42:5 RNKSV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그렇게 낙심하며,
어찌하여 그렇게 괴로워하느냐?
너는 하나님을 기다려라.
이제 내가, 나의 구원자, 나의 하나님을,
또다시 찬양하련다.
2km 에서 조금씩 거리를 늘려나갔다.
지금은 10km 달리기가 가능한 몸이 되었다.
계속 달리고 싶다.
나의 이야기도 계속 써 내려가고 싶다.
하다보면 달리기 처럼 늘어나 있을 것이다.
막일을 하다보면 별의 별 냄새를 경험하게 된다.
을지로의 큰 빌딩 식당가를 철거 했었는데,
타일아래 시멘트 바닥에서 신기한 냄새가 났다.
오래된 기름과 음식 냄새들.
배수구까니 붉고 희끗희끗한 기름들이 사람의 내장들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일이 끝나고 현장에 있는 버린 비누가 다 닳을때 까지 손을 닦았다.
유명한 작가가 되고 싶었다. 수많은 전시를 하고 잘팔리는 작가가 되고 싶었다.
잘나가고 싶었다. 인싸가 되고 싶었다. 젊은 나이에 멋지게 성공하고 싶었다.
돈을 많이 벌고 싶었다. 모두가 날 알아보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지금은 나의 딸 감기가 빨리 떨어졌으면 하는 아빠가 되었다.
반장님은 영등포에서 하남까지 버스를 타고 현장에 나타났다.
카맬담배를 태웠다. 뜨거워지는 초 여름에도 가죽자켓을 입고 나타났다.
특별한 기술이 없어 이곳저곳 전전긍긍하다가 갑자기 마장동에서 정육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다른 반장님을 통해 들었다. 통화내용을 같이 들은적이 있는데
자신이 정육한 고기를 싼값에 넘겨 줄테니 돈을 조금 보내라는 통화내용이었다.
산을 오르다 길을 잃었다.
정신이 아득해지고
내가 과연 온전한 몸으로 산을 내려올수 있을지 걱정되었다.
숨이 가쁘고 손다리가 모두 떨렸다.
이것이 길인지 아닌지 모를 비탈을 끊임없이 추락했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것을 보니 그길도 답일 수 있다.
다행이었다.
눈이왔다. 헤어진 다음날이었다.
다리를 부러뜨렸다.
절름발이에게 천원을 주었다.
눈이 온날 나는 기념했다.
헤어짐을 기념했다.
소주를 마시고 막 걸어다녔다.
막 걸어다녔다.
다리를 절룩절룩.
눈이왔다.
케챱에서 피맛이 난다.
비릿하고 시큼하며 철분의 그 아린맛이 좋다.